회전저항 줄이고…천연고무 쓰고…‘친환경 타이어’ 달린다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0분


“친환경 타이어로 환경 지키고 연료비도 줄이세요.”

전통적인 ‘굴뚝산업’의 이미지가 강했던 타이어업체들이 최근 유가(油價) 폭등과 맞물려 친환경을 강조한 ‘그린 마케팅’에 주력하며 ‘그린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친환경 타이어는 자동차의 연료소비효율을 높여주면서 유해물질도 적게 배출하는 소재를 사용해 앞으로 고유가 시대에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6월 5일 환경의 날에 맞춰 친환경 타이어 제품인 ‘앙프랑(enfren)’을 내놓는다고 27일 밝혔다. 제품 이름에서부터 ‘환경친화(environment friendly)’의 의미를 담고 있을 정도로 신경을 쓴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상무는 “노면에 접한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감소시켜 연료소비를 줄임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 달릴 때마다 4.1g가량씩 저감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며 “회전저항 감소는 차량 1대 평균 연간 약 6만7000원(L당 1900원 기준)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독일 에센에서 열린 ‘2008 에센 국제 타이어 전시회’에서 친환경 제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솔루스 KH19’는 회전저항이 35%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6% 감소된 제품이다. ‘솔루스 KH17’은 천연고무, 천연오일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손상현 금호타이어 홍보팀장은 “제품 자체는 물론 공장시설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공장에 200여 대의 집진설비를 구축해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고 폐수처리시설을 갖춰 오염도를 법적기준치의 10% 이하로 낮춘다”고 말했다.

세계 타이어업계 1위인 일본의 브리지스톤은 친환경성을 강조한 ‘에코피아 EP100’ 타이어를 판매한다.

프랑스 미슐랭은 1992년부터 세계 처음으로 친환경 타이어 제품인 ‘그린 타이어’를 개발한 바 있다. 핵심 원자재였던 타이어 고무용 카본 블랙의 사용을 줄이는 대신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카’ 소재를 이용해 연비 및 내구성을 높인 제품이다.

최근 미슐랭은 ‘에너지 XM1’ 과 ‘에너지 MXV8’라는 첨단 친환경 타이어 제품을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서는 최대 37%까지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감소시킨 제품으로 1000km를 달릴 때 약 2L의 연료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사오카 유이치(淺岡雄一) 브리지스톤코리아 사장은 “친환경 타이어는 앞으로 기술개발이 계속 진행돼 조만간 타이어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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