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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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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5일 내놓은 ‘최근 경제 동향’ 자료에서 지난달 신용카드 승인액이 작년 4월에 비해 19.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신용카드 승인액 증가율(25.5%)보다 6.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가계의 소비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백화점 매출액은 3월 6.7%에서 4월 4.3%로 떨어졌다. 지난달 할인점 매출액 증가율은 3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0.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반면 4월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4월보다 11.4% 늘어 3월 증가율(5.9%)을 크게 웃돌았다. 재정부 당국자는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건 신차 출시와 증시 상승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며 “고유가와 고용여건 악화로 소비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뿐 아니라 설비투자, 산업생산,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1∼3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7% 증가했다. 작년 4분기(10∼12월) 설비투자 규모는 직전 연도 같은 분기에 비해 6.5%나 늘었지만 최근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줄었다.
올 3월 서비스업 생산 규모는 작년 3월에 비해 5.4% 증가했다. 2월 증가율(5.9%)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경기 부진 여파로 신규 채용이 크게 줄어 3월 신규 취업자는 18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신규 취업자 증가 규모는 2005년 2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재정부는 “앞으로 세계 경제 상황과 유가 및 교역조건이 나빠져 경기가 지금보다 더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경기 안정을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