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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7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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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빌 게이츠 회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정보기술(IT) 분야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이 최근 다보스포럼 등에서 주장한 ‘창조적 자본주의’와 관련해 “따뜻한 시장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업도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경제발전 혜택이 모든 공동체 구성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 인사들의 지혜와 경륜을 구하고 있다”며 게이츠 회장에게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을 제안했고, 게이츠 회장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수락했다.
게이츠 회장은 “향후 5년간 차량 IT 게임 교육 등 분야에서 한국에 총 1억47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뒤 “앞으로 5년간 7조 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밝혔던 ‘재산 사회헌납 계획’을 소개하며 게이츠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게이츠 회장은 “회사에서 나가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기술이 어떻게 향상시키는지 보여주고 싶다. 퇴임 후 같이 자선사업을 하자”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좋은 아이디어이며 아프리카 등지에 대한 기여가 중요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게이츠 회장은 만찬 뒤 이 대통령에게 MS의 대표적 게임기인 ‘Xbox’를 자개 상자 속에 넣어 선물로 증정했으며, 이 대통령은 백자 접시와 주석으로 만든 국제자문위원 위촉패를 전달했다.
이날 접견에 앞서 한국MS는 현대·기아자동차 및 정보통신진흥연구원과 차량 IT 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한국게임진흥원과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건립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한편 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MS 이노베이션 포럼 2008’ 행사에서 ‘미래 IT산업과 한국의 중요성’이라는 주제 연설을 통해 “현재 우리는 ‘제2 디지털 시대’를 맞고 있다”며 “5년 내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이뤄진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콘텐츠가 통합되고, PC와 TV 간 경계가 무너지는 미래 IT 환경에서는 기계와 인간이 더욱 감성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터치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국의 뛰어난 IT 역량이 이러한 변화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