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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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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둘째 주 1,800 선이 무너진 뒤 15주 만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다. 국제 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미국 주택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신용 위기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 후유증에 주목하기보다는 변화될 미래에 후한 점수를 주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열악하고 경기지표도 부진하지만 신용 위기가 정점을 지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저평가된 주식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글로벌경제와 주식시장에 달갑지 않은 현상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의 고유가 현상은 세계 경제의 성장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유가가 올랐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최근 유가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가치의 급락에서 비롯됐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장기적으로 고유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일단 인정하더라도 최근 유가 상승을 가속화시키는 두 가지 요인인 저금리와 약(弱)달러 추세가 완화된다면 국제 유가 상승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중단하겠다는 암시를 준다면 달러 가치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과거와 같이 제조업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신용위기로 소비와 고용이 불안정해진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면 신용 위기가 진정되면 하반기에 미국 경제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먼저, 외국인의 순매입 빈도와 규모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주식을 계속 팔던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속도가 빨라질수록 국내 증시의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국내 수급도 개선될 여지가 많다. 수급은 주가보다 약간 늦게 움직이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1,800 선을 넘어서면 수급이 빠르게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추가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이 주식에 투자하기에 더없이 매력적인 때다.
기술주와 삼성그룹주, 내수 부양과 관련된 건설, 교육, 물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