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10% 오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유가 상승 충격의 요인 분해와 시사점’ 보고서는 2000∼2007년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 상승률이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을 이렇게 분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2일 배럴당 89.29달러에서 이달 23일 현재 109.26달러로 22.4% 올랐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 상승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4%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공급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은 수요 증가에 따른 것보다 성장률이나 소비자물가에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상반기(1∼6월)의 국제 유가에 공급 요인이 미친 영향은 8%에서 같은 해 하반기(7∼12월)에 23%로 높아져 성장률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