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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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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수사 여파로 움츠렸던 삼성전자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사업장에서 윤종용 부회장 주재로 이 회사 국내외 주요 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한 전사(全社) 경영회의를 열고 휴대전화의 신흥시장 공략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중국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본보 24일자 A1면 참조
삼성, 올해 25조 투자 -7500명 채용
▶본보 24일자 A5면 참조
‘관리 → 자율’ 모드 전환 연착륙이 관건
전사 경영회의는 주로 각 분기 첫째 달인 1, 4, 7, 10월에 열리지만, 올해 1월에는 특검 수사 등의 영향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 그룹 전략기획실 해체, 독자경영체제로의 전환 등을 뼈대로 하는 경영쇄신안이 22일 전격 발표된 직후 처음 열리는 주력 계열사의 전략회의여서 논의 내용과 결과가 관심을 끌었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초일류기업으로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은 신흥시장에 있다”며 “신흥시장을 통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TV, 메모리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세계 1등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려 1등을 공고히 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1분기(1∼3월) 실적에 대한 평가가 있었고, 2분기(4∼6월) 실적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5일 경영이사회를 열어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한 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조6000억 원대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특검 여파 등이 반영되는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