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20억 받았어요”…증권사들 성과급 잔치

  • 입력 2008년 4월 20일 19시 56분


증권사들이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3월)에 사상 최대규모의 실적을 거두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성과급만 20억 원대를 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강남 모 지점에 근무하는 한 40대 영업직원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20억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한화증권측은 "주식 위탁매매를 하는 영업직원으로 거액의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많은 인센티브를 받아갔다"며 "본인이 노출을 꺼려 지점명과 이름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6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미래에셋증권도 연봉의 50~100%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대우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현대증권 등은 직급과 부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본사 관리직 직원들에게도 연봉의 50% 수준에서 성과급을 지급했다.

22개 상장 증권사 중 2007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한 19개 증권사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급증한 22조679억 원,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2조4993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늘었고 펀드 등 금융상품의 판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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