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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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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은 인기, 대형은 미달.’
올해 경기 용인지역 첫 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신봉지구에서 중소형과 대형의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109∼112m²(33평형)는 1,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됐으나 133m²(4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는 절반 가까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용인시 신봉지구 ‘동일 하이빌’ 아파트의 3순위 청약에서 133m² 이상 433채가 미달됐다.
면적별로는 134m² 124채, 167m² 271채, 176m² 38채 등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반면 이 아파트 112m²는 15, 16일 실시된 1,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동부건설이 신봉지구에 짓는 ‘동부 센트레빌’ 아파트도 17일 실시한 3순위 청약에서 189m² 118채 가운데 60채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60채가 공급된 109m²는 용인지역 거주자 91명이 1순위 때 청약해 마감됐다.
분양업계는 올해 들어 집값이 떨어진 용인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잘 팔린 요인으로 실수요와 분양가를 꼽았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최근 미분양이 많지만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는 여전히 많다”며 “당초 계획보다 분양가를 내린 것도 신봉지구에 실수요자가 몰린 원인”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당초 신봉지구에서 3.3m²(1평)당 1600만∼1850만 원에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용인시의 요구에 따라 1600만 원 미만으로 분양가를 내렸다.
대형 평형 수요자들이 청약을 꺼리는 현상은 여전했다.
대출 규제 등에 따라 높은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어차피 미분양이 예상되는데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많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