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눈물’로 돈번다

  • 입력 2008년 4월 16일 03시 01분


최근 인공눈물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국내외 제약사들이 선점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공눈물 시장 규모는 약 506억 원으로, 시장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연간 20∼30%대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어 시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인공눈물은 눈이 쉽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유지하는 성분을 넣어 만든 누액(淚液)이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최근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콘택트렌즈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선진국병’으로 꼽히는 안과(眼科) 질환이 늘고 있다.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75%가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고, 이 중 약 32%는 중증(重症)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업체들이 인공눈물과 관련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안약 전문기업인 삼일제약은 지난해 10월 ‘아이투오’를 내놓고 탤런트 윤은혜 씨를 기용해 집중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특히 무(無)방부제 인공눈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인공눈물 제품군 10위권에 리프레쉬플러스, 옵타젠트, 아이투오 등 3개 제품을 올렸다. 리프레쉬플러스, 옵타젠트는 지난해 매출액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2위 제약사인 한미약품은 지난해 미국 웨일러사(社)가 개발한 80억 원대의 1회용 안과용품 제조설비를 도입했다. 올해 2월에는 눈앤, 시알루미니 등 무방부제 인공눈물 2개를 내놓으면서 ‘1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한독약품은 미국 안약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제품인 ‘클리어 아이’를 올 하반기(7∼12월)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제약사들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안약 전문 제약사인 알콘은 올해 초 국내 제약사인 휴온스와 제휴를 맺고 인공눈물 카이닉스를 국내시장에 내놨다.

정구완 한국알콘 대표는 “휴온스와의 제휴는 곧 한국의 인공눈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송상률 교수는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 투여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눈물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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