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분산투자요령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 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국내, 성장 - 가치주에 절반

해외, 선진 - 신흥국에 절반

연초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해 유망한 최고의 펀드 상품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에 나눠 투자하는 브릭스(BRICs) 펀드를 뽑았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세계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11일까지 수익을 낸 브릭스펀드는 하나도 없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5% 수준.

‘여러 나라에 나눠 투자했는데 수익률이 왜 이렇게 떨어질까’ 하고 의아해 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신흥 시장으로만 짜여진 브릭스펀드는 사실 분산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동아일보는 분산투자의 개념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 7명에게 분산투자의 원칙 등을 물어봤다.

○ 자신의 투자 스타일부터 고려해야

“분산투자란 위험을 줄이되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자산별 투자 비중을 말하는 것으로 위험을 줄인다는 것은 위험을 ‘0’ 수준으로 두는 게 아니라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정현 연구원은 분산투자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했다.

이렇게 분산투자를 하려면 개인의 투자 스타일, 자금의 성격, 투자 기간 등 세 가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조언했다.

○ 지역 자산 시간을 분산하라

이상적인 분산투자의 원칙은 시장상황과 개인별 특성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전문가들이 보는 분산투자의 기본 원칙은 지역 자산 시간 세 가지를 나누는 것이다.

지역 분산이란 국내외, 신흥, 선진 시장 등으로 투자처를 나누는 것.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주식은 국내와 해외 주식으로 분산하고 국내 주식은 스타일별로, 해외 주식은 국가별로 분산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자산의 분산은 주식과 채권, 대안투자(주식 채권 이외에 부동산 원자재 에너지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현금성 자산 등 종류별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시간의 분산은 적립식 투자를 하거나 분할매입, 분할매도 등 시차를 두고 투자하는 것이다.

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1억 원의 자산으로 7명의 펀드 애널리스트들이 각각 짠 포트폴리오는 공통점이 있었다. 절반은 국내 성장형과 가치형에, 나머지 절반은 해외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자산 중 일부를 채권형과 대안투자에 배분할 것을 권하는 애널리스트도 다수였다.

○ 너무 쪼개면 분산투자 효과 떨어져

분산투자를 한다고 해서 너무 잘게 자산을 쪼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정현 연구원은 “자산을 지나치게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하면 투자 내용이 겹치고 수수료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펀드 수는 최대 10개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또 동양종금증권 박용미 연구원은 “개인의 투자 여건 변화와 시장 변화 등에 따라 주기적으로(1년 또는 6개월) 성과를 체크하고 포트폴리오 재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펀드 전문가가 본 분산투자의 원칙과 1억 원 포트폴리오
펀드
애널리스트
바람직한
분산투자 원칙
1억 원의 펀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분산투자 유의점
삼성증권
조완제
-국내는 스타일별로, 해 외는 국가별로 분산
-시간분산(적립식), 위험 분산(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 조절)
국내: 대형성장형3500만 원
가치형1500만 원
해외: 글로벌금융2000만 원
글로벌신흥2000만 원
중국 펀드1000만 원
개별 펀드의 수익률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
대우증권
이병훈
-목돈 투자할 때도 주가 하락 시에 나눠서 투자
-여유자금은 적립식으로
-나이 젊을수록 주식형 펀드 투자비중 높일 것
국내: 대형성장형3000만 원
가치형2000만 원
해외: 신흥시장3000만 원
선진시장1000만 원
원자재1000만 원
자신의 투자성향 파악, 일정 기간마다 포트폴리오 체크, 투자자산 중복되는 지 확인
우리투자
서동필
-위험을 낮추고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별(주식 채권 등) 분산투자국내: 대형성장형2000만 원
가치형1000만 원
채권형4000만 원
대안투자1000만 원
(농산물 에너지 원자재 등)
해외: 글로벌신흥2000만 원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도 주식, 채권의 자산간 분산투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하나대투
김대열
-시장분산(국내외,
신흥·선진)
-종목분산(스타일별)
-시간분산(분할매입과 분할매도)
주식: 국내 성장형3000만 원
국내 가치형1000만 원
해외 주식형2500만 원
섹터500만 원
채권: 국내 채권형 2500만 원
현금성 자산:500만 원
분산투자 시 과도한 분산은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줄 수 있음.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성격에 맞는 분산 필요
동양종금
박용미
-자산과 시간, 지역분산 을 통한 안정적 투자목 적 달성국내: 성장형3000만 원
가치형2000만 원
해외: 브릭스2000만 원
아시아신흥1000만 원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1000만 원
주가연계증권1000만 원
상품별 접근이 아닌 투자자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의사결정. 개인의 투자 여건 변화와 시장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1년, 6개월) 성과 체크해 포트폴리오 재조정
굿모닝신한
권정현
-자산별 분산(주식 채권 대안 등)
-지역분산(신흥 선진)
-자신의 위험성향 진단
국내: 성장형3000만 원
가치형2000만 원
채권형1000만 원
해외: 중국1000만 원
EMEA1000만 원
아시아신흥 1000만 원
섹터: 상품 관련1000만 원
무작정 많은 수의 펀드로 분산하면 투자내용 겹치고 수수료 많이 발생하므로 펀드 수는 최대 10개는 넘지 않아야. 고수익 예상되는 펀드에만 분산투자하는 것 피해야
SK증권
안정균
-투자성향에 따라 원칙 이 다를 수 있음.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 을 때 투자자가 손실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 느냐가 분산투자의 중 요 포인트
채권: 국내1500만 원
해외500만 원
주식: 국내 성장형4000만 원
국내 가치형1000만 원
해외 주식형1000만 원
섹터: 리츠300만 원
글로벌금융500만 원
원자재700만 원
현금성자산(CMA):500만 원
과거 실적이 좋은 지역이나 국가에만 나눠 투자하는 것은 금물. 투자의 타이밍도 중요하고 자신만의 손절매 원칙도 세워야
자료: 각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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