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후 6곳 사업중단-파산
메이저 항공사 못지않은 기내식과 서비스로 주목받아온 저가 항공사 ‘오아시스 홍콩 에어라인스’가 경영악화로 회사 청산을 신청했다고 10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항공사가 2006년 런던에 첫 취항한 이래 저렴한 요금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무기로 캐세이퍼시픽을 비롯한 메이저 항공사들의 시장을 잠식해왔지만 최근 고유가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홍콩 법원에 임의청산을 신청할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의 저가항공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를 벗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맥스제트’가 지난해 말 파산한 것을 시작으로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알로하 에어라인스’ 같은 인지도 높은 회사들까지 줄줄이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이 신문은 일부 항공사가 전 좌석 또는 25% 이상을 비즈니스석으로 채운 것은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데 인터넷 예약 시스템까지 원활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의 메이저 항공사인 ‘전일본항공(ANA)’이 아시아지역 저가 항공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회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처럼 저가 항공사들이 시장을 넓히는 흐름 자체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