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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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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용역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아들이 공교롭게도 이 업체에 취업을 했다.
정종환(사진) 국토해양부 장관이 철도청장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의 일이다. 이런 몰아주기 식의 컨설팅 의뢰와 수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3일 국토해양부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정 장관은 철도청장 재직 시절(1998년 3월∼2001년 4월) 경영컨설팅을 4차례 의뢰했다. 철도시설공단 이사장(2003년 4월∼2006년 12월) 때는 5차례였다.
이 가운데 8차례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맡기고 36억9793만 원을 지불했다. 완전 공개경쟁 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 또는 ‘협상에 의한 계약’ 형식이었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에는 △3000만 원 이하 물품의 제조, 구매 및 용역 △특정인의 기술을 요하는 조사 설계 감리가 필요할 경우 등에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코레일(옛 철도청) 측은 ‘특정인의 전문성을 요하는 항목’에 해당돼 당시 수의계약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
전임 또는 후임자에 비해 컨설팅 의뢰 횟수도 훨씬 많다. 손학래 철도청장은 1회, 김세호 청장은 3회, 신광순 청장은 1회, 이철 코레일(옛 철도청) 사장이 2회였다. 절반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이었다.
정 장관은 철도청장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상을 14회 받았다. 이 중 11회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줬다.
외부평가 등 종합적인 경영능력을 고려하는 정부의 경영평가에서 철도시설공단은 좋은 성과를 올려 2005년 이후 3년간 성과급 4억2435만 원을 받았다. 급여보다 많은 액수다.
아들이 2004년부터 한국능률협회에 근무하고 있어 정 장관과 협회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돈다.
정 장관은 “책임을 맡은 공기업의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여러 차례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절차상 흠결은 없다. 아들도 정상적인 경로를 밟아 취업했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컨설팅 의뢰 및 수상 내용 | ||
| 구분 | 시기 | 내용 |
| 철도 청장 시절 | 1998년 6∼12월 |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컨설팅 의뢰(수의계약) |
| 1998년 6월 | 히트상품대상 본상 수상(한국능률협회컨설팅) | |
| 1998년 9월 | 고객만족경영 최우수상, 최고경영자상 수상(〃) | |
| 1999년 2∼12월 |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컨설팅 의뢰(수의계약) | |
| 1999년 9월 | 고객만족경영 대상 수상(한국능률협회컨설팅) | |
| 1999년 10월 | 공공운수서비스부분 1위 수상(〃) | |
| 2000년 2∼10월 |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컨설팅 의뢰(수의계약) | |
| 2000년 6월 | 대한민국 마케팅대상 명품상 수상(한국능률협회컨설팅) | |
| 2001년 2월 | 행정서비스헌장 대상 수상(〃) | |
| 2001년 3∼12월 |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컨설팅 의뢰(수의계약) | |
| 철도 시설 공단 이사장 시절 | 2003년 9∼11월 |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컨설팅 의뢰(협상계약) |
| 2004년 8∼ 2005년 12월 | 〃(협상계약) | |
| 2004년 11∼12월 | 〃(수의계약) | |
| 2005년 6∼7월 | 〃(협상계약) | |
| 2005년 9월 | 대한민국경영품질대상 최고경영자상 수상(한국능률협회컨설팅) | |
| 〃 | 대한민국경영품질대상 6시그마 대상 수상(〃) | |
| 2006년 6∼11월 | 와이즈포트파트너스에 컨설팅 의뢰(협상계약) | |
| 2006년 9월 | 경영품질대상 종합대상 수상(한국능률협회컨설팅) | |
| 2006년 12월 | 한국경영대상 윤리경영 대상 수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