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브라질에 올해 운용 - 증권사 설립”

  • 입력 2008년 3월 26일 02시 50분


“시장은 등락하기 마련… 中 여전히 매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글 화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사진) 회장이 자사 직원들에게 띄운 편지가 증권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3월 초 미국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작성된 것으로 24일 사내(社內) 통신망에 올랐다. 박 회장은 최근의 글로벌 금융 불안에 따른 시각, 신흥시장 투자의 필요성 등에 대해 담담히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 회장은 “미국은 이미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위축될 것이고, 투자는 감소하고 실업률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자금을 공급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미국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투자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박 회장은 “중국의 13억 인구가 가져올 엄청난 시장의 확대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에너지와 상품가격이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브라질과 러시아는 부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경제, 어느 시장이나 문제점은 있는 것이고 시장은 등락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걱정해야 할 것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버블(거품)을 만드는 것이지 하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을 유럽에서 미국과 일본, 다시 브릭스(BRICs) 지역으로 경제의 축, 힘의 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난기류로 이해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에서 성공 비결은 오로지 한 가지,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중국 등 브릭스 지역에서 뿌리를 내린 한국기업은 많지 않다”며 “한국사회가 이들의 성장을 공유하는 것은 이들 기업의 주식,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해 미국과 브라질에 운용사와 증권사를 만들겠다”며 “인도에 증권사를 진출시키고 중국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일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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