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shopping!]지하철 7호선 타고 봄쇼핑 가기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도봉산에서 광명까지…

봄이 흐릅니다

감각이 달립니다

완연한 봄이 되면서 몸도 마음도 들뜹니다. 계절에 맞는 옷 한 벌도 장만하고 싶고 식탁보도 화사한 패브릭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하지만 얄팍한 주머니 사정은 마음을 따라주지 못합니다. 바쁜 일상도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봄맞이 알뜰 쇼핑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요.

7호선 역 곳곳에는 패션, 혼수, 가구 거리가 몰려 있습니다. 주차 걱정도 없고 따뜻한 봄볕을 즐기며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답니다. 자 이제 출발해 볼까요.

아파트단지가 모여 있는 하계역에는 아웃렛쇼핑몰이 많이 있습니다.

세이브존 노원점은 이곳에 30, 40대 직장여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타임, 마인, 아이잗바바, BCBG 등 여성브랜드 제품군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맞은편에는 2001아울렛 중계점이 있습니다. 세이브존 마케팅담당 고영아 과장은 “아웃렛에선 1, 2년 철 지난 옷만 파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요즘은 6개월이 채 안 된 의류도 많다”고 합니다.

12개의 정거장을 지나오면 건대입구역입니다. 이곳 6번 출구로 나와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제2의 명동’이라 불리는 로데오거리가 좌우로 펼쳐집니다.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집이나 식당, 노점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의류 매장이 양쪽에 줄지어서 쾌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답니다. 이곳에는 남성정장 숍이 유난히 많습니다. 올봄에는 탁한 블랙슈트보다는 밝은 그레이슈트가 유행이라고 하네요.

남성 정장 브랜드 ‘지오지아’에서는 슈트와 셔츠, 타이를 세트로 묶어 25만4000∼29만9000원에 팝니다. 새내기 직장인들을 위한 10만 원대 슈트도 있습니다. 트루젠에서는 슈트 한 벌 가격이 16만5000∼18만5000원입니다. 속이 출출해졌다면 역 6번 출구 앞 횡단보도를 건너 먹자골목으로 가보세요. 대학가답게 저렴한 가격의 음식점이 많답니다.

군자역은 가구거리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군자교에서 어린이대공원 후문까지 70여 개의 가구 매장이 늘어서 있습니다. 장롱, 침대, 화장대(거울 포함) 등을 묶은 혼수세트도 100만 원대에 살 수 있습니다. 규수방 혼수세트는 130만 원, 통마루판침대(매트 별매)가 포함된 이노센트 가구 혼수세트는 159만 원입니다. 새 학기를 맞아 유앤아이에서는 책상과 서랍장, 책장을 묶은 제품을 30만8000원에 내놓았군요.

군자역에서 일곱 정거장을 내려오면 논현역 가구 거리입니다. 중저가 가구 브랜드가 몰린 군자역과 달리 이곳은 수입가구점이 즐비합니다. 아무리 수입가구라해도 가격 에누리가 가능하답니다. 이탈리아 가구를 주로 취급하는 메종 프랑세즈에서는 침대, 장롱, 화장대, 식탁, 소파 등이 포함된 혼수세트가 400만 원에도 나와 있습니다. 이 회사 황재영(50·여) 실장은 “최근 악어 무늬 느낌의 가죽 침대가 인기”라고 말합니다. 핀란드 원목가구 ‘유니디자인’에서는 원색의 알록달록한 아이들 침대가 130만∼200만 원입니다. 요즘은 미끄럼틀 달린 2층 침대가 인기라는군요.

한 정거장 차이인 학동역 근처에는 조명이나 문고리 등 인테리어 용품을 파는 전문점이 모여 있답니다. 요즘 솜씨 좋은 주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죠.

강남에도 동대문 못지않은 쇼핑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죠. 침구류에서부터 인테리어 소품, 보세의류, 한복 등 없는 게 없답니다.

매번 지하상가만 갔다면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상가에 올라가 보세요. 2층과 4층에 200여 개의 침구, 커튼, 한복 매장이 모여 있답니다. 이불과 침구는 제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백화점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한복도 여성의 경우 28만∼45만 원, 남자는 30만∼45만 원대입니다. 강남에서 잘 알려진 한복집들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다 파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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