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그림책 고르기 다섯 고개]모자 쓴 고양이 아무도 못말려

◇ 더 캣 인 더 햇(The Cat in the Hat) /닥터 수스 지음/61쪽 1만원 구입처 www.englishplus.co.kr(초등 1∼6학년)

닥터 수스(Dr. Seuss· Theodore Seuss Geisel· 1904∼1991)는 기괴한 그림들과 뛰어난 상상력, 그리고 허를 찌르는 유머와 재치로써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창조해낸 미국의 그림책 작가이다. 닥터 수스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은 유별나서 초등학교에서 매년 ‘닥터수스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최고 권위의 칼데콧상을 비롯하여 그림책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까지도 수상했다. 그의 책 중 하나는 몇 해 전 짐 캐리가 주연한 ‘그린치’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기발한 언어유희와 영어 특유의 음률과 음색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읽기’의 특별한 재미까지 더하고 있는

그의 책들은 유아들의 읽기 교재로 미국에서 가장 널리 채택되고 있다고 한다.

닥터 수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더 캣 인 더 햇’은 미국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알아야 할 250개의 필수 단어들만을 사용하여 집필됐다. 비오는 날 텅빈 집안에서 따분해 하던 소년이 상상 속에서 커다란 모자를 쓴 다소 엽기적인 고양이를 불러내어 한바탕 난리법석을 피운다는 간단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 책은 소리와 운율 등을 고려한 단어의 선택과 배치에 무려 9개월이라는 시간을 들였다고 한다.

책의 첫 부분 중 한 대목.

I sat there with Sally.

We sat there we two.

And I said, “How I wish

We had something to do?”

점점 더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할 것을 암시하며 단수인 아이(I)에서 복수 위(We)로 개념이 확대되고, 투(two) 와 두(do)는 각운(rhyme)을 이루고 있다. 샛(Sat), 새드(Said) 란 동사와 함께 같은 자음 S로 시작하는 샐리(Sally)라는 이름을 선택함으로써 같은 소리를 통한 효과도 노리고 있다.

정확한 해석보다는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는 닥터 수스의 작품들은 언어의 발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터득하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오디오 테이프가 함께 들어있는 책을 구입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유 경 엄마들의 모임 고슴도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