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가라사대…주식 투자로 年10% 수익? “꿈깨라”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미국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사진) 회장이 중국과 브라질에 대한 투자로 지난해까지 58억 달러(약 5조452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이어 “(미국에서) 주식으로 매년 10%씩 수익을 내려면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100년까지 24,000,000(29일 현재 12,266.39)을 기록해야 한다”면서 “누가 이런 환상을 심어줄 때 그가 수수료로 제 주머니를 채우고 있음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 ‘주주들에 보내는 편지’ 통해 경고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전형적인 가치투자가 버핏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공개한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버핏 회장은 매년 2월과 5월 무렵 주주 서한과 주주총회를 통해 자신의 경제 인식과 투자 계획 등을 공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아 왔다.

편지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2∼2003년 4억8800만 달러(약 4587억2000만 원)를 주고 중국석유천연가스유한공사(페트로차이나) 주식의 1.3%를 사들였다가 지난해 40억 달러(3조7600억 원)에 팔아 무려 720%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브라질 레알화에 대한 투자로 지난 5년간 23억 달러(약 2조1620억 원)의 수익을 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난해 순이익은 132억 달러(약 12조4080억 원)로 2006년보다 19.8% 늘었다.

○ 서브프라임, 美금융사 어리석음 드러나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 버핏 회장은 “주택 가격이 폭락하면서 금융회사들의 비뚤어진 인식과 어리석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미국 금융회사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미국 전체가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의 달러 약세에 대해서는 “달러 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또는 중국의 잘못이 아니라 미국 무역적자로 매일 20억 달러가 전 세계에 뿌려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렇다고 미국은 보복할 국가를 찾거나 특정 산업 보호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버크셔 헤서웨이의 손자회사인 대구 소재 ‘대구텍’을 방문했던 그는 이 편지에 “한국의 놀라운 공장을 직접 살펴본 결과 (대구텍의 모기업인) 이스카의 생산활동이 인상적이었다”고 썼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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