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적자 탈출’ 한마음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임원들 “올해 연봉 20% 자진 반납”

노조는 “신차 라인 전환배치 수용”

기아자동차가 최근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2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 임원들은 최근 열린 경영진 회의에서 올해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결의했다.

기아차 노사는 또 다른 차종 생산라인에 있던 96명의 노동자를 신차인 모하비 라인에 전환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그동안 이 회사 노조는 신차 양산 때에는 반드시 추가로 생산직 사원을 채용하도록 사측에 요구해 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 기아차는 경기 시화공장과 충남 서산공장 터를 각각 670억 원, 1153억 원에 팔았다. 기아차는 2006년에 1253억 원, 2007년 555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기아차는 강도 높은 원가절감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900원이 되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비상경영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기아차는 최근 배포한 임직원 대상 홍보물에서는 “외환위기를 미리 예측하지 못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 같은 일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회사 측은 “대대적 자구 노력을 통해 올해 흑자로 돌아서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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