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부이난 신도시 건설, 첫 삽도 못뜬 채 차기 정부로

  • 입력 2008년 2월 13일 02시 50분


정부가 ‘해외 신도시 1호’ 사업으로 알제리에서 추진 중인 ‘부이난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당초 약속한 착공 시기를 두 차례나 지키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 3월 알제리를 방문한 이후 정부 간 협력사업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현 정부에서 첫 삽을 뜨지 못한 채 다음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12일 건설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이난 신도시 건설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못했다. 건교부 측은 “알제리에서 처리되는 업무가 지연돼 착공이 늦어졌다”며 “올 상반기(1∼6월) 안에는 착공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부이난 신도시 사업을 지난해 7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자 지난해 7월 “토지 취득과 세제 혜택 등에 대해 알제리 측이 최대한 지원하기로 문서로 합의한 만큼 2008년 1월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착공 시기가 두 차례나 늦춰지자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은 “해외개발 사업은 변수가 많은데도 정부가 사업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공사 일정을 무리하게 짰다”며 한국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했다.

부이난 신도시는 아프리카 북부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서남쪽으로 30km 떨어진 부이난 지역 600ha 용지에 주택 1만 채와 골프장 호텔 등을 갖춘 신도시를 짓는 사업으로, 우림건설 등 국내 10개 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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