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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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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분야의 벤처기업에 ‘다걸기(올인)’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안정적인 KAIST 교수 자리를 사직한 데 이어 직접 경영을 맡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박 신임 사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평생 CTO로만 남고 싶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엄청난 견제를 이겨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인지도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며 “늦어도 2010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 1월 오라클에 매각된)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BEA가 85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티맥스소프트는 BEA보다 10배 큰 규모의 사업을 가지고 있다”며 “충분히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 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상장은 글로벌 경영을 위한 것이지 자금 확보가 목적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매각 제안을 받은 적도 있지만 단번에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광주상고 야간 과정을 마친 뒤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전산실에 근무하던 1988년, 32세의 나이에 미국 유학을 떠나 8년 만에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아 KAIST 교수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1997년 KAIST 교수 창업 1호로 설립한 티맥스소프트는 컴퓨터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이 됐다.
지난해에만 500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고 매출액도 올해 900억 원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액 1600억 원을 목표로 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벤처로 성공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냉소적인 분위기가 가장 힘들다”며 “한국 기업이 소프트웨어에서도 자동차, 반도체에서처럼 성공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장차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같은 명문 사립 공대를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2011년경부터 경기도에 용지를 매입하고 대학 설립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