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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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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에 9일은 의미 있는 날이다.
올해 66세인 이건희 회장의 생일이면서 삼성맨들의 꿈인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이 예정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별검사 수사가 10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의 분위기는 한겨울처럼 얼어붙어 있다.
이 회장의 생일날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는 그가 직접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경영화두를 던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 회장이 불참하고 대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상을 수여한다. 참석자도 주요 계열사 사장단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3월 21일은 창사 70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별도의 행사 계획이 전혀 없다”며 “특검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 텐데 무슨 행사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주주총회 직전인 2월 말경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정기인사 규모도 당초 전망과 달리 최소한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을 맞아 다른 기업들은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분위기지만 삼성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특검이 수사를 하더라도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의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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