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선 공모주… ‘알짜’속 ‘깡통’ 조심

  • 입력 2008년 1월 8일 02시 52분


해태제과-진로 올해 증시 복귀… 포스코건설-금호생명 상장 대기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트레이드의 주가는 7일 현재 1만5200원으로 공모가(6500원)의 2.34배. 공모에 참가한 사람은 11개월여 만에 124%의 수익을 낸 것. 지난해 2월 이 회사 공모 때의 청약 경쟁률은 1095 대 1이었다.

이처럼 공모주는 경쟁이 높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모 후에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알짜 공모주 올해 다수 상장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는 재(再)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다가 2003년 초 상장이 폐지된 진로는 9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 신주 모집규모는 500만 주로 하반기(7∼12월)에 상장이 예상된다. 또 2001년 부도로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해태제과는 상반기(1∼6월)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금호생명 동양생명도 올해 주목되는 예비 상장기업이다. 포스코건설은 7월경, 동양생명은 9월경, 금호생명은 하반기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기계업체인 위아, 현대건설의 자(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STX그룹 계열사인 선박엔진 부품업체 STX엔파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렌터카도 연내 상장이 점쳐지고 있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기은캐피탈, 지역난방공사 등이 올해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인터넷서점 예스24가 4월, 가전제품 도매업체인 전자랜드가 12월 상장을 준비 중이다.

○ 잘 골라야 ‘대박’, 못 고르면 ‘쪽박’

‘풋백 옵션제’가 있을 때만 해도 공모주는 수익률뿐 아니라 안정성도 높은 투자 대상이었다. 풋백 옵션제란 상장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가 일반 청약자들의 주식을 되사주던 제도.

하지만 2006년 7월 이 제도가 폐지된 뒤 공모 이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10개 기업 가운데 공모가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7일 현재 STX팬오션 효성ITX KSS해운 한전KPS 등 4개뿐이다.

지난해 11월 공모가 5600원으로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 업체인 화풍방직은 7일 현재 주가가 29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ISC 역시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업계에서는 부풀려진 공모가 때문에 공모주의 주가 급락이 계속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공모주 투자에서 실패를 줄이려면 각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점검하고 실적이 부풀려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보증권 기업금융팀 최관수 차장은 “사업계획서를 살펴볼 때는 그해 기업 실적이 전년보다 좋아졌는지, 주력사업을 비롯해 사업 분야에 변화는 없는지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기업의 기업설명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재무제표를 보고 궁금한 점은 직접 회사에 전화해 물어 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기업 공모가 및 현재가
종목상장일공모가현재가(7일 종가)
삼성카드6월 27일4만8000원4만4650원
STX팬오션9월 21일1720원2625원
디아이씨10월 18일6만3000원4만900원
효성ITX10월 25일5000원1만500원
KSS해운10월 26일6만5000원7만1000원
기신정기10월 30일1만 원7170원
쉘라인11월 1일1만7400원1만400원
화풍방직11월 26일5600원2900원
성진지오텍11월 29일1만4000원1만1000원
한전KPS12월 14일1만3300원1만4100원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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