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스트레스’ 아래 위가 없다는데…

  • 입력 2007년 11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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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도 칭찬받으면 힘 나요” LG전자 ‘거꾸로 칭찬’ 화제

“윗사람도 칭찬을 받으면 힘이 납니다. 상사를 칭찬해 주세요.”

최근 LG전자에서는 이 회사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운영하는 ‘감동그룹장’ 제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직원들이 훌륭한 상사를 뽑아 ‘감동그룹장’으로 선정하고 칭찬해 주는 이 제도는 ‘칭찬은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일종의 ‘거꾸로 칭찬’ 시스템이다.

LG전자는 ‘칭찬을 많이 받아 본 사람이 남도 더 많이 칭찬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올 8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

감동그룹장은 사업부별로 매달 셋째 주에 선정되는데, 10여 명으로 구성된 LG전자 내 사원 대의기구인 ‘디지털보드(DB)’의 멤버들이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뽑는다.

사업부장과 DB 멤버들은 감동그룹장으로 선정된 상사를 불시에 찾아가 직원들 앞에서 선정 이유를 밝히고, 그간의 노고를 아낌없이 칭찬하고 격려한다. 다만 해당 상사를 추천한 직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

감동그룹장에게는 상패와 시상금, 와인 1병과 한 달간 이용할 수 있는 전용주차공간을 제공한다. 그룹 구성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축하 회식비도 전달한다.

이번 달 감동그룹장으로 선정된 MC사업본부 배형상 부장은 “내 남편, 우리 아빠가 회사에서 감동을 주는 상사라는 사실에 가족이 기뻐하는 것 같아 뿌듯했다”며 “내가 보여준 작은 관심이 직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더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결과 뻔한 회의 왜 하나…” 직장인 71% ‘회의 스트레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는 직장인 14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7%가 이같이 답했다고 9일 밝혔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는 ‘어차피 몇 명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데, 회의에 억지로 참석해야 해서’(23.8%)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좋은 의견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18.8%), ‘길어지는 회의 시간’(16.8%), ‘미리 힘들여 준비해야 해서’(11.8%), ‘내 의견에 반대하는 상사, 부하 직원이 짜증나서’(7.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회의에서 늘 상사에게 깨져서’, ‘회의가 너무 잦아 업무에 방해돼서’ 등을 이유로 꼽은 직장인도 있었다.

한편 회의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직급별로 차이가 나 눈길을 끌었다. 사원부터 차장까지는 ‘억지로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많았던 반면 부장급들은 ‘좋은 의견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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