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3, 4년 후 불황 올 수도”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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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3, 4년 후에 선박 공급과잉에 따른 심각한 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국내 선박용 블록 제작업체들의 조선업 진출로 조선용 후판과 인력 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례없는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조선업에 대한 이 같은 경고는 한국조선협회가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세계 조선시황 전망과 인력 및 원자재 수급 동향 세미나’에서 나왔다.

한종협 한국조선협회 상무는 이날 ‘세계 신조선 시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국내 조선업체의 건조량이 2010년경 절정에 이른 뒤 2010년 또는 2011년부터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선박 수요가 396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로 예상되지만, 전 세계 조선업계의 건조능력은 2012년에 이미 5000만 CGT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신규 조선소가 모두 가동되는 2012년이면 한국 조선업의 건조능력은 현재의 2배가 넘는다”며 “2011년까지 조선용 후판의 공급부족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영훈 조선인력개발센터 박사는 “현재 국내 조선업계에는 연간 2000여 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업체 간 무리한 스카우트, 고용시장 불안, 인건비 상승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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