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가 “와글와글”…700달러 돌파 기대감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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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무선시장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의 고공 행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구글은 전날보다 2.3% 오른 694.7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CNN머니에 따르면 주가는 장중 한때 699.91달러까지 상승해 700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구글 주가는 이달 초 600달러를 돌파했다. 9월 중순 이후 이미 35%나 오른 상태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대 81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상승세는 구글이 자사 무선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휴대전화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는 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애플의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이른바 ‘구글폰’ 탄생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 새 전화는 내년 중반쯤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에릭 슈미트와 래리 페이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무선 시장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미 많은 무선 사업자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구글은 새 전화로 구글의 지도서비스와 G메일, 구글이 인수한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서비스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휴대전화기를 만드는 한국의 LG전자, 대만의 HTC 등과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검색엔진 분야에서 끊임없이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구글이 신사업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구글은 ‘제3세대 검색엔진’ 개발에 열을 올리는 각국의 신흥 검색사이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아예 정부가 직접 나서 차세대 검색엔진 개발사업에 각각 1억6500만 달러, 1억22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일본 정부도 이 분야에 1억25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전 세계 벤처캐피털이 2005년과 2006년 제3세대 검색엔진 개발사업에 투자한 돈만 3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구글의 무선시장 진출에 큰 기대를 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기술연구소의 롭 앤더슨 연구원은 “구글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무선 기기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기존 무선 사업자들과의 관계나 기술 관련 규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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