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기를 수 없다면 ‘마크 보고’ 골라 먹자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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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식품, 무공해식품, 자연식품, 100% 순수식품….

홈쇼핑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식품 광고 문구다. 이런 광고를 접하다 보면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이 모두 유기농식품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제품의 대다수는 유기농식품이 아니다. ‘진짜’ 유기농식품을 구별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유기농식품의 정의부터 바로 알아야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유기농식품이란 단어는 없다. 유기농산물이 맞는 표현이다. 유기농산물을 원재료로 만든 식품이라고 해도 화학 공정을 거치면 유기농식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다소 길더라도 ‘유기농산물을 원재료로 만든 가공식품’이라고 불러야 맞다.

유기농산물은 화학비료 대신 볏짚이나 낙엽 등을 발효시킨 퇴비, 두엄 등 유기물만 써서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아무리 잡초가 우거져도 화학비료를 쓰면 안 된다. 애초 씨앗부터 유기물 재배를 해야 한다. 그래서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으려면 유기물 재배를 시작한 후 2,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한다.

유기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의 한 종류다.

유기농산물을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농산물 포장지에 정부 인증마크가 부착된 것이 유기농산물이다. 만약 마크가 없다면 유기농산물이 아니다.

정부는 2001년부터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기간에 따라 △유기농산물 △전환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등 네 등급으로 친환경농산물을 인증하고 있다. 이 중 전환기농산물은 올 3월부터 유기농산물에 흡수돼 현재는 세 등급으로 구분돼 있다. 다만 이 경우 유기농산물 뒤에 ‘전환기’라는 표시를 달도록 했다.▶그래픽 참조

유기농산물의 가격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평균 30%가량 높다고 보면 된다.

유기농산물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에 좋다’는 믿음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쓰는 유기농산물이라고 해서 우리 몸에 더 좋은 ‘건강식품’으로 과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유기농산물 자체를 건강식품으로 보는 것보다는 환경을 보전함으로써 자연과 인간 모두 건강하게 지내자는 문화운동의 산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지적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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