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고읍지구에서 동시 분양에 나선 3개 업체는 진접지구의 초기 분양 실패를 거울삼아 넓어 보이는 ‘신(新)평면’ 아파트를 좀 더 싼 가격에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웠다.
한양은 2개 단지에서 ‘수자인’ 아파트 109∼149m² 598채와 124∼185m² 434채를, 우미건설은 ‘우미린’ 109∼113m² 513채를, 우남건설은 ‘우남퍼스트빌’ 111∼113m² 376채를 공급한다.
한양 수자인은 등기 후 바로 되팔 수 있지만, 우미린과 우남퍼스트빌은 분양가 상한제에 걸려 계약 후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 양주신도시 인접… 교통난 해소가 숙제
고읍지구는 수도권 동북부에 최대 주거지로 조성되고 있는 양주신도시에 인접해 있다. 1079만 m² 규모의 양주신도시는 2012년경 완공되면 7만6000채의 주택을 갖춘 새로운 주거타운로 거듭난다.
문제는 교통인데 아직까지는 도로와 전철 등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불편하다.
오후 3시 30분 자동차로 서울역을 출발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직선으로 약 35km 거리를 1시간 반 만에 도착한 것이다. 만성 정체 도로로 악명이 높은 국도 3호선(서울∼고읍지구) 탓이다.
하지만 양주신도시 건설과 함께 교통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고읍지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전철 주내역과 경원선 덕계역이 올해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전철이 개통되면 서울 시내까지 40분 만에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국도 3호선도 왕복 6차로로 넓히고 우회도로(의정부∼장암∼회천 구간)도 내년에 뚫릴 계획이다.
○ 넉넉한 녹지, 넓어 보이는 평면
한양은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녹지 축을 만들어 공원과 놀이터로 꾸몄다.
109m²(33평형)에는 거실에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가족 수에 따라 거실로 쓰거나 벽을 막아 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125m²(38평형) 이상 크기의 아파트는 입구에 들어서면 공간이 좌우로 나눠져 두 가족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우남건설 단지는 주변이 저층 단독주택지여서 조망권 확보가 쉽다. 또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 곳곳에 정원을 만들었다.
112m²(34평형)의 경우 4베이 구조로 천장이 기존 아파트보다 10cm가량 높아 넓어 보인다. 거실 벽면을 대리석으로 꾸미고 식탁과 탁자를 겸하는 아일랜드식 식탁을 둬 고급스러운 호텔 느낌을 풍겼다.
우미건설은 단지 조경비율을 38%로 끌어올렸다. 또 단지 내에 원어민 영어강사를 두고 1년 동안 입주민들에게 무료 강의를 제공한다.
폭이 2m나 되는 광폭 발코니를 설치해 확장할 경우 40m²(12평) 안팎이 늘어나게 된다. 1100만 원가량의 확장비는 별도 부담.
○분양가 낮추고 금융 혜택은 덤
3개사는 분양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분양가를 같은 지구에서 한 발 앞서 분양한 신도종합건설보다 3.3m²당 20만∼30만 원 낮췄다.
111∼112m²(33평형)의 경우 우남퍼스트빌과 우미린이 3.3m²당 평균 760만 원대, 한양 수자인은 750만 원대다. 고읍지구에서 동북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 있는 삼숭동 GS자이의 집값이 3.3m²당 720만 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시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양(031-840-5520)은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더했다. 우미건설(031-840-8100)도 계약금 5%에 빌트인 냉장고를 공짜로 선물한다. 우남건설(1588-8034)은 계약금을 500만 원으로 정하고 새시와 주방 확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양주=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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