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대표 기업들의 4분기(10∼12월) 실적 전망은 업종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30일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내놓은 예상 실적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10대 기업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은 3분기(7∼9월)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업종의 선두주자 격인 신한지주와 우리지주는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한국 증시의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침체로 올해에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 조선업 호황에 현대중공업 호조 예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예상 실적에 높은 점수를 줬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4분기에는 이를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여름철 비수기에 따른 것으로 전체적인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의 호황이 계속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 4700억∼48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분기(4∼6월)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들 증권사는 현대중공업이 4분기에도 5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 | ||||||||||
| 대우증권 | 삼성증권 | 우리투자증권 | 하나대투증권 | 한국투자증권 | ||||||
| 영업이익(원) | 증가율(%) | 영업이익(원) | 증가율(%) | 영업이익(원) | 증가율(%) | 영업이익(원) | 증가율(%) | 영업이익(원) | 증가율(%) | |
| 삼성전자 | 1조8753억 | 105.9 | 1조5435억 | 69.5 | 1조8527억 | 103.4 | 1조9095억 | 109.7 | 1조8009억 | 97.7 |
| 포스코 | 1조0655억 | -14.6 | 1조1936억 | -4.3 | 1조1136억 | -10.7 | 1조2049억 | -3.4 | 1조1953억 | -4.2 |
| 현대중공업 | 4241억 | 12.3 | 4840억 | 31.2 | 4244억 | 15.1 | 4775억 | 29.5 | ||
| 한국전력 | 1076억 | 1조5525억 | 472.8 | |||||||
| 국민은행 | 9601억 | 1.4 | 9403억 | -0.7 | 9631억 | 1.7 | 8325억 | -12.1 | ||
| 신한금융지주 | 9424억 | -9.2 | 8635억 | -16.8 | 9283억 | -10.6 | 8767억 | -15.5 | 7939억 | -23.5 |
| SK텔레콤 | 6812억 | 2.9 | 5639억 | -14.9 | 6516억 | -1.6 | 5916억 | -10.7 | 6599억 | -0.3 |
| 우리금융지주 | 6847억 | -23.5 | 8431억 | -5.9 | 7863억 | -12.2 | 8912억 | -0.5 | ||
| 현대자동차 | 2342억 | -59.1 | 2686억 | -53.1 | 3961억 | -30.8 | 3552억 | -38.0 | 4190억 | -26.9 |
| LG필립스LCD | 6087억 | 338.9 | 4713억 | 239.9 | 4197억 | 202.7 | 5697억 | 310.8 | 4726억 | 215.1 |
|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공란은 해당 증권사가 별도 의견을 내놓지 않은 것. | ||||||||||
○ LG필립스LCD 3분기부터 회복될 듯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LG필립스LCD는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대투증권 이정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영업이익을 2분기보다 311%나 늘어난 5697억 원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이 예상한 이 회사 4분기 영업이익은 6160억 원이다.
이에 비해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회사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신한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16.8%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으며 4분기에는 이보다 35.1%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우리지주의 3분기 추정 영업실적에 대해 “2분기에 비해 23.5% 떨어진 6847억 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0% 남짓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름값’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산업에 대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권으로 보이지만 이익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은 부족하다”며 “길게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