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디자인부터 통장 이름까지 고객 뜻대로”

입력 2007-09-15 03:00수정 2009-09-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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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직접 이름을 짓는 통장, 디자인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신용카드, 금리 변경 주기를 선택할 수 있는 적금…. 최근 금융권에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금융상품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통장 이름, 카드 디자인, 계좌번호 등을 반영한 상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금리 변경 주기 등 상품 가입 조건에서도 고객의 선택권을 강화해 각자에게 맞는 자산 관리를 도와주고 있다.》

‘파리 에펠탑서 키스를’ ‘풍만한 가슴을 위하여’

도대체 이게 뭘까요?

○ 카드에 결혼-자녀 사진 담아

통장 이름과 카드 디자인 등을 고객의 선택에 맡기는 금융 상품은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가입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기업은행이 올해 4월 선보인 ‘셀프네이밍 적금’은 ‘파리 에펠탑에서 키스를’ ‘밀라노에서 마음껏 쇼핑할 거야’ ‘형 빌려 준 돈 받는 통장’ ‘풍만한 가슴을 위하여’ 등 기발한 통장 이름이 화제를 모으면서 12일 현재 2만3700여 개의 계좌에 약 414억 원을 유치했다.

통장 이름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 등 소망형과 해외여행 유학 등 돈을 모으는 이유를 담은 목적형이 대부분이다.

진한섭 기업은행 개인금융부 팀장은 “최근 추석선물로 친지들에게 덕담과 함께 적금을 들어 주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목적과 용도를 뚜렷이 정하고 가입하는 만큼 해지율도 기존 상품보다 눈에 띄게 낮다”고 소개했다.

우리은행과 부산은행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신한은행은 모든 인터넷 상품에 고객 스스로 이름을 붙이도록 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선보인 셀프디자인 카드는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카드를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7월부터는 발급 창구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중장년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2개월 만에 약 1만5000장이 발급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 30대 젊은 고객들은 본인이나 친구 사진을 직접 편집해 개성 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반면 중장년층은 가족, 동문회 등의 사진을 넣어 단체로 발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통장의 계좌번호를 고객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인 고객 중에는 기억하기 편하도록 전화번호 등을 계좌번호로 지정하는 이가 많고, 기업은 자사(自社) 이미지에 맞는 번호를 선택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 금리변경 주기-가입금액 등 맘대로

금리 회전 주기, 가입금액, 약정기간 등에서 고객의 선택권을 늘린 금융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이 4월 내놓은 ‘마이스타일 적금’은 6개월, 1년, 2년, 3년 중에서 고객 스스로 금리를 얼마 만에 한 번씩 시중금리에 연동시킬 것인지 선택하도록 했다. 매월 1억 원 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도록 금액 범위를 넓혔고 약정기간도 6개월부터 30년까지로 확대했다.

외환은행은 고객이 직접 투자할 개별 주식을 선정해 운용을 지시하는 ‘UCC 트러스트(주식형 특정금전신탁)’를 올해 내놓았고 하나은행은 매월 원리금 수령액 변경이 자유롭고 최대 31년까지 안정적으로 생활자금이 제공되는 ‘하나 셀프 디자인 예금’을 지난해 선보였다.

김종득 우리은행 개인전략팀 차장은 “인터넷에 손수제작물(UCC) 열풍이 불면서 은행권에도 고객의 선택권이 보장된 금융상품이 늘고 있다”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설계할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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