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투자 속도 경쟁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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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체들 “기술력 높이고 홍보효과는 덤”

《9일 일본 도치기(회木) 현의 자동차 경기장 ‘트윈 링 모테기

(Twin Ring MOTEGI)’.

이날 열리는 자동차 경주 ‘슈퍼 GT(Grand Touring)’를 관람하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몰려든 차량 때문에 경기장으로 향하는 한적한 시골 국도가 자동차로 가득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 경주인 슈퍼 GT는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에 생중계되는 인기를 누리면서 세계 3대 GT의 하나로 성장했다.

가장 싼 입장권이 5000엔(약 4만 원)이나 하지만 경기마다 4만∼5만 명이나 몰려든다.》

출발을 알리는 깃발이 올라가자 경주용 자동차들이 요란한 엔진 음을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찢어지는 굉음과 폭발적인 스피드에 5만 명의 관객은 열광했다.

○ 각국 타이어 업체도 한자리에

도요타, 닛산, 혼다, 마쓰다, 스바루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슈퍼 GT에 차량을 대거 출전시키고 있다. 자동차뿐 아니라 브리지스톤, 미슐랭,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각국 타이어 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투자가 회사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데다 브랜드 홍보로도 이어져 매출 신장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5년간 브리지스톤 모터스포츠팀에서 일한 브리지스톤코리아의 아사오카 유이치(淺岡雄一) 사장은 “모터스포츠에 참가한다는 것은 세계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공개하는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거두면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0여 개 모터스포츠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브리지스톤은 연간 최소 1000억 원의 비용을 모터스포츠에 투자하고 있고, 닛산도 모터스포츠 자동차 개발에 100명 이상의 기술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 “한국도 모터스포츠 투자 늘려야”

하지만 한국에선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 부족 등으로 자동차 강국인 일본과 유럽에 비해 자동차 업체들의 모터스포츠 투자가 아직 부족한 편이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 브랜드 선호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며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모터스포츠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치기=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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