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타이거 우즈라면 현대車는 싱글 플레이어 수준”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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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호시노 회장 “한국 협력업체 수준 핸디 10 정도 불과”

“한국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려면 품질을 고급화하고 노사 분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협력업체인 기후차체공업의 호시노 데쓰오(星野鐵夫·사진) 회장은 24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7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강연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과제를 제시했다.

호시노 회장은 “자동차산업을 골프에 비유한다면 도요타는 타이거 우즈이며, 협력업체는 모두 프로나 싱글 플레이어”라며 “현대자동차는 프로나 싱글 플레이어일지 모르나 협력업체들은 싱글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핸디 10∼15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핸디 20 정도의 실력으론 불량 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검사 과정이 필요하다”며 “도요타 협력업체도 검사가 필요 없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3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한국 자동차회사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노조의 가치가 쟁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동쟁의가 아직 존재하는 것”이라며 “도요타도 50여 년 전 노동쟁의 때문에 기업 존폐의 위기에 직면한 적이 있으나 대화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 노조는 생산성 향상이 곧 수익으로 연결되고, 그 수익이 본인들에게도 정확히 배분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의 8대 협력업체 중 하나인 기후차체공업의 호시노 회장은 그동안 한국 기업에 도요타의 생산방식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4월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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