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평균 상승률 시군구별 최고 3.8배차

  • 입력 2007년 8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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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휘발유 값 평균 상승률은 전년 대비 4.2%였지만 시군구별로는 최고 6.9%에서 최저 1.8%로 4배가량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492.43원인 데 비해 경북 울릉군은 L당 1723.45원(최고가), 충북 괴산군은 L당 1439.99원(최저가)으로 시군구별로 많게는 L당 약 283원의 격차가 났다. 서울 강남구는 L당 1584.98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지역별 상승률 격차는 올해도 이어지면서 8월 첫째 주 기준 시도별 휘발유값 상승률은 1월 첫째 주 대비 최고 13.3%(대구), 최저 6.2%(제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말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전국 모든 주유소의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유소별 가격 격차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5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의 ‘2006년 시군구별 평균 유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연평균 휘발유 값 전년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 경산시로 6.9%였으며 경기 파주시는 1.8%로 가장 낮았다.

전국의 연평균 휘발유 값(소비자가격)은 2005년 L당 1432.25원에서 지난해에는 1492.43원으로 4.2%가량 올랐다.

올해 들어 1분기(1∼3월)에는 L당 1422.08원까지 떨어졌다가 2분기(4∼6월) 들어 1531.75원으로 상승했다.

16개 시도별로 가장 상승률이 높은 곳과 낮은 시군구는 △서울 도봉구(5.6%) 송파구(2.2%) △인천 계양구(4.9%) 남구(1.8%) △경기 고양시(5.8%) 파주시(1.8%) △강원 삼척시(5.3%) 춘천시(2.5%) △전남 진도군(5.9%) 화순군(2.1%) 등이었다.

정유업계는 주유소 간 경쟁과 땅값, 인건비, 수송비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휘발유 값의 지역별 격차는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격이 싼 유사 석유제품의 유통 여부, 정유사의 주유소별 가격 차등 공급 등의 요인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때 서로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도 지역별 가격 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가격 자료는 석유공사가 각 행정구역의 주유소들을 판매량에 따라 나열한 뒤 이 중 가격 대표성이 있는 주유소들만 뽑아 매주 휘발유와 경유 값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또 통계청의 물가 산정에도 반영되는 국가 공식통계로 정부가 집계하는 유일한 국내 유가 자료다. 표본 크기는 원래 500여 개였지만 지난해부터 980개(전체의 8% 수준)로 확대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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