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 8년 만에 감소

  • 입력 2007년 7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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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의 수신이 8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가 줄어든 데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시중 자금을 흡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110여 개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액은 46조5802억 원으로 4월 말보다 885억 원 감소했다. 월별 수신액이 줄어든 것은 1999년 4월 이후 8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수신액은 지난해 12월 1조2019억 원 늘어난 이후 1월 6037억 원, 2월 8170억 원, 3월 3627억 원, 4월 3727억 원 등으로 계속 증가 규모가 감소해 왔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과의 금리 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005년 12월 연 4.06%에서 올 5월 연 4.78%로 0.72%포인트 올랐지만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5.32%에서 5.55%로 0.23%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 격차는 2005년 말 1.26%포인트에서 올 5월 말 0.77%포인트로 줄었다.

최근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 5, 6%대의 금리로 고객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힘들어진 것과 영업이 정지된 일부 저축은행에서 대규모 인출이 발생한 것도 수신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주 수입원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운용처가 줄자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며 “정부가 자금운용처를 다각화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을 해 줘야 수신액이 회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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