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증권사 인수 움직임 활발

  • 입력 2007년 6월 20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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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증권사를 인수하려는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증권사 신규 설립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은행권의 증권사 인수합병(M&A)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은행, 보험업, 증권 등 금융업종간 경쟁은 물론 대형 금융그룹간 무한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에 투자금융(IB)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인수에 가장 발빠른 모습을 보이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신한은행이 굿모닝신한증권을, 우리은행이 우리투자증권을, 하나은행이 대투증권을 보유한 반면 국민은행은 리딩뱅크이면서 주요 대형은행 중 유일하게 증권 계열사가 없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은 최근 KGI증권사 인수전에 나섰으나 중도하차했으며 최근 한누리투자증권 등을 인수 대상 후보에 올려놓고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누리투자증권은 미국계 투자회사인 JDK인베스트먼트 등 외국인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누리증권이 인수 검토 대상 중 한 곳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M&A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인수 뿐 아니라 신규 설립 혹은 KB자산운용을 통한 증권업무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국민은행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신규 설립보다는 기존 증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동안 증권업 진출 의사를 여러 차례 나타냈던 기업은행도 신규 설립 또는 기존 증권사 인수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이 증권사 신규 설립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인수 뿐 아니라 신규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만약 증권사를 인수한다면 IB업무가 강한 증권사가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세종증권을 인수 설립한 NH투자증권을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NH투자증권의 주식을 300만주 정도 장내 매입할 계획이며 그래도 부족하면 M&A를 통해 규모를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아니지만 증권사 설립 요건 완화 방침이 현재 진행중인 KGI증권 인수 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KGI증권 인수와 관련해 솔로몬저축은행- KTB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며 200억~300억원 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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