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마크 킹 회장 ‘질주하는 성공’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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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행운아입니다. 좋아하고 즐기는 분야에서 줄곧 일하고 있으니까요.”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킹(48·미국·사진) 회장. 최근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킹 회장을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인기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를 닮은 외모에 뛰어난 유머 감각을 지닌 그는 1981년 테일러메이드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뒤 1999년 사장을 거쳐 2002년 CEO에 취임했다.

경력만 보면 말단에서 최고에 오른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보는 듯하다. 골프장학생으로 노던일리노이대에 입학한 그는 선수로서 성공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그 대신 골프 관련 일에 뛰어들었다.

테일러메이드에서 영업팀장, 상품기획 매니저, 영업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야전’을 두루 거친 그는 베스트 스코어 66타에 핸디캡 0의 골프 실력과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끈끈한 친화력도 장점. 그는 테일러메이드와 계약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주요 계약 프로들을 자신의 캘리포니아 주 집에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등 가족처럼 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킹 회장은 “기술 개발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연구 개발 부서에 80명이 넘는 전문 인력을 배치해 연간 1000만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1999년 그가 사장에 오른 뒤 테일러메이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클럽 점유율 1위와 세계 골프클럽 판매 순위 1위를 휩쓸고 있다. 그 덕분에 1999년 3300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 원의 눈부신 신장을 가져왔다.

“26년 전 입사했을 때 40달러짜리 작은 메탈 우드를 팔러 다녔습니다. 요즘 300달러가 넘는 가격에 엄청난 헤드사이즈의 클럽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킹 회장은 한국의 뜨거운 골프 열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골프 인구가 400만 명이 넘는 한국은 4대 메이저 골프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3년 안에 두 배 이상으로 키울 겁니다. 올해 말에는 서울에 대형 직영점을 열 예정이죠.”

킹 회장은 “6∼18개월 안에 사각이 아닌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관성모멘트(MOI)를 늘린 클럽이 출시된다.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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