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리보기]용인 우남퍼스트빌 리젠트는…

  • 입력 2007년 4월 28일 0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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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만큼이나 제품명을 과장하는 곳이 또 있을까. 일반 콘크리트 아파트를 성(城·○○캐슬)이나 탑(○○타워)으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이렇다 할 공원도 없는데 ‘○○파크’라고 이름 짓는다.

요즘 유행하는 ‘타운하우스’도 매우 헷갈린다. 원래는 옆집과 벽체를 공유하는 저층 단독주택 단지를 일컫는 말이지만 한국에서는 4층짜리 연립주택도 타운하우스라 한다.

물론 건설사들은 연립과는 아주 다르다고 주장한다. 딴은 그럴 법도 하다. 통상의 연립보다는 크고 고급스럽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논리는 어딘지 궁색하다.

이런 생각을 하며 우남건설이 다음 달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에 분양하는 ‘타운하우스’ 우남퍼스트빌 리젠트(퍼스트빌)를 찾았다. 4층짜리 7개 동으로 65∼99평형 153채.

○ 단지 출입구, 웅장한 성문 연상

“107동 보고 치세요. 볼이 106동 쪽으로 가면 오비(OB·아웃 오브 바운드) 납니다.”

퍼스트빌이 완공되는 2009년 초에는 태광컨트리클럽 캐디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퍼스트빌은 탁 트인 골프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게 우선 장점이다. 흥덕지구에서도 안으로 쑥 들어가 있어 단지 뒤쪽으로 태광CC 퍼블릭코스 9번 홀, 앞으로는 남코스 4번 홀이 펼쳐진다. 몇몇 동은 그린과의 거리가 불과 70m 정도.

단지 내 환경도 전원 속 단독주택과 닮았다. 마당처럼 쓸 수 있는 공원이 4개나 된다. 지하 2층엔 호별로 개인 작업실이나 스크린 골프장, 창고용으로 쓸 수 있는 20평짜리 ‘멀티 룸’이 배정된다. 실내수영장, 카페 등 생활편의시설도 갖춰질 예정.

4∼5m 높이의 웅장한 성문을 연상시키는 단지 출입구가 압권이다.

인테리어는 고급 빌라를 추구했다. 천장을 2.7m로 높이고 곳곳에 고풍스러운 장식을 댔다.

하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빌트인’ 가전기기는 대부분 국산. 가구도 수수한 편이었다. 우남건설 측은 “분양가 상한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장재 수준을 높이자니 분양가를 올려야 하고, 낮추자니 고급 주택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일부 평형은 욕실에 창문이 없다는 점도 흠이다.

○ 평당 1400만원… 교통 ‘사통팔달’

흥덕지구(64만 평)는 2011년 완공되는 광교신도시(341만 평)와 인접해 있다. 밑으로는 수원시 영통지구(100만 평)와 마주 보고 있다. 500만 평이 넘는 거대 생활권이 형성되는 셈이다.

경부고속도로 신갈 나들목이 차로 3분. 내년 말에 개통되는 영덕∼양재 고속화도로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흥덕지구 안에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이 들어선다. 이 정도면 교통과 교육 시설이 괜찮은 편이다.

분양가는 평당 1400만 원 이하에서 정할 계획. 흥덕지구의 일반 아파트 분양가는 1000만 원 안팎이었다. 타운하우스를 표방한 인근 ‘죽전 스타클래스’의 분양가가 평당 2000만 원 선이었기 때문에 미분양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우남건설 측은 밝혔다.

타운하우스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최근 주택들을 단박에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연립주택일 뿐이라고 단정하기엔 고급이고,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판단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용인=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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