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워크아웃 조기졸업… 그 힘은?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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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19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포함한 SK네트웍스 채권단은 이날 “채권 금융기관별 동의서를 접수한 결과 채권단 동의가 조기 졸업 요건인 75%를 넘었다”며 워크아웃 졸업을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03년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4년여 만에 졸업했다.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워크아웃 졸업이 앞당겨진 것은 경영실적이 빠르게 개선돼 정상화 약정 요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1200억 원 상당의 워커힐 개인 지분을 출연(出捐)하기로 결정한 것이 채권단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 결정을 확정하는 계기가 됐다.

○ ‘분식회계’의 뼈아픈 교훈

SK네트웍스는 SK글로벌 시절인 2003년 1월 검찰 수사로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최 회장은 1조5000여억 원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실형을 살았다.

최 회장은 채권단에 경영권 포기 각서를 썼고, SK네트웍스는 곧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SK네트웍스는 워크아웃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03년 3월 이후 1년간 780여 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40개였던 해외지사를 17개로 줄였다.

반면 전망이 밝은 사업에는 꾸준히 투자를 진행했다. 해외지사를 줄이면서도 종합상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지주회사를 세워 주유소와 정보통신대리점을 여는 등 ‘돈이 되는’ 사업을 벌여 나갔다.

이를 통해 2003년 1921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을 2004년 3537억 원, 2005년 3559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388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워크아웃에 대해 △국내외 채권단을 동등하게 대우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했고 △3년 연속 경영목표 초과 달성과 자구계획의 2년 조기 초과 달성을 이뤄냈으며 △워크아웃 기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 SK그룹 “제3의 창업 계기로”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SK그룹도 고무된 분위기다.

SK그룹은 이날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발표와 SK네트웍스의 경영 정상화를 ‘제3의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신호탄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그동안 채권단과 주주 그리고 사회가 보내준 관심과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안에 SK네트웍스를 국가경제와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SK네트웍스 매출액 및 영업이익
구분2003년2004년2005년2006년
매출12조649513조613714조879515조7840
영업이익1921353735593882
단위: 억 원 자료: 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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