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체크카드 출시 봇물

  • 입력 2007년 4월 16일 16시 05분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급여통장으로 쓰고 있는 회사원 김 모(39·서울 강동구 명일동)씨는 최근 CMA체크카드를 만들었다.

김 씨는 "연간 4% 안팎의 이자에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체크카드 기능까지 있으면 사실상 은행 보통예금처럼 이용할 수 있어 새로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급여통장을 CMA로 전환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에 증권사들이 이들을 겨낭해 카드 업계와 제휴를 맺고 CMA 체크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CMA를 편리하게'

CMA는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뮤추얼펀드 등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4% 안팎의 이자를 주는데다 은행통장처럼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

상당수 증권사에서 5000만 원까지 원금을 보장해주는데다 펀드 및 주식 거래는 물론 급여이체, 자금결제, 공과금 납부 등도 가능해 급여이체통장으로 인기가 높다.

또 펀드 이체 수수료가 면제되고 공모주 청약을 할 때 이체 금액의 2배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CMA 잔액은 11조 원을 넘었다.

체크카드는 잔액 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돼 연체 우려가 없는 신용카드로 연간 5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CMA체크카드는 CMA 기능에 체크카드 기능을 결합해 만든 카드다.

증권사로서는 CMA를 은행 보통예금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강화해 좋고, 카드사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CMA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제휴에 적극적이다.

●각종 행사 통해 고객 확보 경쟁

지난해 11월 삼성증권이 CMA체크카드를 처음 선보인 것을 계기로 증권사들의 CMA체크카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교보증권은 5일 '교보 플러스 알파 CMA'와 체크카드를 내 놓았다.

LG카드와 제휴한 이 카드는 주유 금액 적립 및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영화표 할인 등이 가능하다.

교보증권 측은 "카드를 새로 신청하는 고객 중 61명을 추첨, 상품권처럼 쓸 수 있는 총 440만 원 상당의 황금돼지 기프트 카드를 경품으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초 '부자아빠 CMA 삼성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연회비 면제, 항공권 할인, 에쓰오일 L당 40원 적립 등 기본 기능 외에 놀이공원, 영화표, 레스토랑 할인 혜택을 준다.

한국증권은 6월 말까지 이 카드를 신청한 고객에게 보너스 포인트 1000점을 적립해 주고 이 기간 중 이용 금액의 1%를 CMA 계좌로 넣어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굿모닝신한, 대신, 우리투자, 미래에셋, 한화, 현대증권도 이미 CMA체크카드를 만들었으며 대우, SK, 메리츠증권는 다음 달 CMA체크카드를 내 놓을 예정이다.

SK증권 강 훈 차장은 "CMA체크카드는 증권사가 다르더라도 제휴를 맺은 카드업체가 같으면 기본 혜택이 거의 비슷하지만 개별적 협의에 따라 일부 혜택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유창준 영업추진팀장은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MA체크카드와 같이 자산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각종 기능을 결합한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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