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한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할일 매우 많다”

  • 입력 2007년 4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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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韓合作 大有可爲(중한합작 대유가위·한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할 일이 매우 많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4단체 초청 오찬에서 “이번 한국 방문이 저에게 준 가장 깊은 인상을 8자의 한자로 요약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총리는 “양국의 경제인들이 두 나라 경제협력의 절호의 기회를 굳게 잡아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10분가량의 연설 중 상당 부분을 한국과 중국의 경제무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원 총리는 “두 나라는 지리적 근접성과 편리한 교통,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 등 경제 협력에 있어 천혜의 유리한 조건과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협력 규모를 확대하고 분야를 넓히며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양국 간 무역 및 투자의 확대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공동 연구 추진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중 FTA와 관련해 “양국 경제무역의 장기적인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서로 ‘윈윈’의 방안을 조기에 제출해 FTA의 최종적인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또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과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등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용한 SK텔레콤을 보면서 한국인의 진취성과 혁신 능력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행사에 참석한 안상수 인천시장의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지지 요청에 “본국에 돌아가서 주무 부처에 지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에서 “양국 간의 경제 협력 관계가 이번 원 총리 방한을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및 경제사절단 등 중국 측 인사와 손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 나응찬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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