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와 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미드’ 마니아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짬짬이 미드를 보기 위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는 물론 오랜 시간 시청하는 사람을 위한 ‘1인용 소파’ 등 종류도 다양하다.
‘미드’는 케이블TV에서 방영되거나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보는 미국 드라마를 줄여 부르는 말.
‘24시’ ‘위기의 주부들’ ‘프리즌 브레이크’ ‘그레이 아나토미’ 등이 대표작이다.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로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다. ‘미드 폐인’ ‘미드족(族)’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미드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를 재생하는 PMP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재범 롯데백화점 가정매입팀 바이어는 “여러 디지털 전자제품 가운데 유독 PMP와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만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며 “미드 열풍이 주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케이블TV를 보는 미드 마니아를 위한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장기 시리즈로 제작된 미드들이 케이블TV에서 장시간 연속 방영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
1인용 소파가 대표적인 사례. 밤에 혼자 미드를 보는 사람을 겨냥해 나온 제품으로 앞뒤로 흔들리면서 피로감을 최대한 줄여 줘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 역을 맡은 배우 웬트워스 밀러는 한국 팬들이 ‘석호필’이라는 우리식 이름까지 붙여 줄 정도로 인기가 높아 최근 제일모직이 의류 브랜드인 ‘빈폴’ 광고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