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들 “EU와 FTA협상 이르면 내년 마무리”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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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계기로 유럽연합(EU), 중국 등과의 FTA 협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중국 등도 잇따라 한국과 조속히 FTA 협상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본보 4일자 A1·2·3면 참조
▶통상전문학자 30인의 한미FTA 평가
▶FTA, 미국 찍고 중국으로…‘KORUS’보다 더 큰 파괴력
▶다음은 EU다… 美수입시장의 2.4배 ‘빅 마켓’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해 “FTA는 계속 추진할 예정이며 EU와의 협상을 곧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는 뜻의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EU 등) 우선 먼 데서 시장을 얻고 그 다음에 중국과 일본을 상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경쟁국보다 먼저 미국과 FTA를 맺게 돼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EU, 중국과의 FTA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특히 “EU는 평균 관세율이 높아 상당한 실리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공통점이 많아 협상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동수 재경부 제2차관도 이날 “EU와의 FTA 협상은 이르면 5, 6월경 시작할 수 있으며 내년 안에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에 잇따라 ‘FTA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한일 FTA 협상 재개를 향해 두 나라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고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도 “언제라도 교섭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농산물 시장 개방을 강하게 요구했던 중국도 농업 분야에서 한발 물러서 속히 협상을 시작하자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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