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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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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분양가 상한제 등의 실시를 앞두고 업무 강도가 훨씬 높아지자 ‘이색(異色) 복지’로 난관을 이겨내려는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SK건설은 4월 중에 회사 안에 치과병원을 열기로 하고 최근 치과의사 3명과 간호사 4명을 고용했다. 현재 서울 중구 순화동의 새 사옥 2층에 75평 규모의 병원을 꾸미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 병원은 SK건설 임직원과 그 가족들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토요일에도 회사는 휴무지만 병원 진료는 하기로 했다. 진료비도 일반 시중 치과병원보다 꽤 싸게 책정될 것이라고 SK건설 측은 전했다.
SK건설 김권수 홍보팀 과장은 “치아는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치료하는 데 최소 몇 달씩 걸리는 데다 돈도 만만치 않게 든다”며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업무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겠다며 개원(開院)을 반기는 임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매달 또는 분기별로 평일 하루를 ‘가정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날은 현대건설의 모든 직원이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측은 “격무에 시달리면서 본의 아니게 가정에 소홀한 임직원들을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행복한 가정이 업무 성과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우림건설은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사내에 무료 국선도 강좌를 열었다. 지난달부터 임직원 20여 명이 매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림건설 문화홍보관에서 열리는 이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해부터 건축, 토목, 경영, 회계 등을 담당하는 직원이 대학원에 진학하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최세영 쌍용건설 홍보팀장은 “사업 여건이 안 좋지만 건설사들은 고(高)품질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처지”라며 “일 부담이 많아진 만큼 복지를 강화해 사기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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