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금 38% ‘부동산으로 U턴’

  • 입력 2007년 3월 9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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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토지보상금의 40% 가까운 금액이 다시 부동산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한 전국 131개 사업지구에서 지난해 상반기(1~6월)에 토지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의 작년 1년 동안의 부동산 거래를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보상금 수령자 1만9315명 가운데 20.6%인 3987명이 다시 부동산을 구입했다. 거래 금액은 2조5170억 원으로 전체 보상금(6조6508억 원)의 37.8%였다.

보상금 수령자의 가족(5만9544명) 중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은 2287명(3.8%)으로 거래금액은 7355억 원(11.0%)이었다. 이들 가운데 증여세 탈루 의혹이 있는 226명은 국세청에 명단이 통보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보상금 수령자의 전체 부동산 거래금액 1조6091억 원 가운데 82.4%인 1조3251억 원이 다시 수도권 부동산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수도권 보상금 수령자가 수도권 부동산을 거래한 금액은 2840억 원에 그쳐 토지보상금 대부분이 인접 지역에 유입돼 주변지역 땅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건교부 박상우 토지기획관은 "지방에서 풀린 보상금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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