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차기 전차' 터키 수출 가능성

  • 입력 2007년 3월 4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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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개발한 세계 최강 수준의 차기 전차(XK2)가 터키로 수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2년간 2000억 여원을 투입해 최근 개발한 XK2는 수중에서 기동할 수 있고 공격용 헬리콥터를 제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최첨단 전차로 2011년부터 육군에 실전배치된다.

정부 소식통은 4일 "터키가 추진하고 있는 차기전차사업에 우리 나라와 프랑스가 도전장을 내밀고 막판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 터키 군이나 방산업계에서 우리 나라의 기술력을 더 신뢰하고 있어 한국으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터키는 차기전차사업을 주도할 자국의 방산업체를 3~4월경 선정할 계획이며 이 업체는 5월께 한국 및 프랑스 업체 등을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한 뒤 해외협력업체를 최종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터키 차기전차사업의 해외협력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그동안 ADD 전문가 및 방산업체 관계자들을 수 차례 터키로 보내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XK2의 성능과 가격조건 등을 상세히 설명,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터키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정부대표 자격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터키를 방문하는 김장수 국방방관은 한·터키 국방장관회담에 이어 터키 국방부의 방산담당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XK2의 터키 시장 진출 문제를 집중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김 장관의 터키 방문을 계기로 국산 차기전차인 XK2의 터키 진출여부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ADD는 2004년 초 터키 군 관계자들을 초청, 우리나라 차기전차 개발사업을 설명하는 등 꾸준히 공을 들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험한 지형에서도 시간당 50㎞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XK2는 최대 수심 4.1m의 강바닥에서도 달릴 수 있고 공격용 헬기 및 대전차 미사일 방호체계를 갖추는 등 야산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 맞게 설계됐다.

군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한반도와 비슷한 지형의 터키에서도 우리나라 전차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1000여 대 이상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키 차기전차사업에 참여가 결정되면 우리나라의 지상무기 개발 수준을 입증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터키에 기본훈련기(KT-1)를 수출할 계획이며, 현재 브라질과 경쟁하고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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