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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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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발돋움
제일모직은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벌이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 귀네스 팰트로와 탤런트 다니엘 헤니를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지난해 열린 ‘도하 아시아경기’ 의류 부문 공식 후원 브랜드로 선정돼 의류 47만 벌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디자인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3년 7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패션 선진국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의 고급 백화점에 빈폴 매장을 열어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매장 오픈 직후 백화점 캐주얼 브랜드 매출 1위에 오르면서 현재 상하이에만 매장이 3개로 늘어났다.
또 글로벌 패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05년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해 연간 10만 달러(약 1억 원)를 후원하고 해외 패션쇼나 이벤트 행사 홍보도 돕고 있다.
1997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한 남성복 ‘갤럭시’는 지난해부터 국내 디자이너를 대거 현지로 파견하는 등 현지 공략을 대폭 강화했다.
FnC코오롱은 2002년 10월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3년 중국에 3개 매장을 열고 첫해 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골프 브랜드 ‘잭니클라우스’는 현재 매장을 25개로 확대하고 지난해 매출 규모 60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 9월 베이징 고급 백화점에 1호 매장을 냈으며 여성 캐주얼 브랜드 ‘쿠아’는 중국 산산(杉杉)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FnC코오롱은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골프 브랜드 ‘엘로드’ 매장을 내고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000년 ‘이랜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현재 ‘스코필드’ ‘티니위니’ ‘에블린’ 등 11개 브랜드를 중국에 선보였다. 대부분 브랜드가 주요 도시의 핵심 상권 백화점에 입점해 백화점 의류 부문 최고 매출을 올리는 상황.
미국에서는 ‘이랜드키즈’라는 아동복 브랜드가 500여개 아동복 전문 매장에 들어가 있다.
○ 中-동남아 시장서 글로벌 브랜드로 돌풍
중견 패션기업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와 ‘마인드브릿지’, ‘볼’ 등 3개 브랜드로 중국 홍콩 러시아 중동 등 6개 국가에 진출해 총 9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12월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현재 중국 전역에서 7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더베이직하우스는 중국 진출 2년 만에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는 매출액 300억 원, 당기순이익 5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모두 3배 이상 실적이 올랐다.
베이직하우스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세계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상하이와 난징의 유명 백화점에서 캐주얼 의류 부문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마인드브릿지 여성복과 베이직하우스 남성복을 선보이고 매장을 1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캐주얼과 스포츠가 접목된 ‘캐포츠’라는 새로운 패션 장르를 구축하며 설립 3년 만에 매출액 1300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급성장한 ‘EXR’는 현재 중국에서도 85개 매장을 운영하며 캐포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4년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EXR는 리바이스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고급화 전략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현재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EXR는 또 1년여 동안 일본의 유명 콘서트를 후원하는 등 사전 마케팅을 거친 뒤 지난해 5월 아시아의 패션 중심지로 불리는 일본 도쿄 하라주쿠(原宿)에 대형 매장을 열었다. 올해 15개 매장을 추가로 열어 일본의 마켓 리더로 자리 잡을 계획.
지난해에는 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장에도 매장을 열고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
EXR는 아시아 시장에 이어 유럽, 미국 시장까지 진출해 EXR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5년 영국 런던에 디자인 센터를 설립하고 한국 디자이너를 파견해 인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올가을부터는 해외 트렌드와 패션 선진국 영국의 신제품 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디자인 센터에서 개발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伊 노하우’ 벤치마킹 통해 디자인 경쟁력 강화 역점▼
강효진 제일모직 패션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세운 현지법인을 강화해 제일모직의 디자인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밀라노 법인은 2003년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패션 선진국인 이탈리아에 세운 패션 디자인 센터. 제일모직은 이곳에서 글로벌 디자인력과 소싱 능력을 기르고 패션 선진 인력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강 본부장은 “밀라노 법인에서 직접 선보인 여성복 브랜드 ‘데렐쿠니’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시즌 밀라노 컬렉션에서 첫 패션쇼를 열어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밀라노 법인에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빈폴’ 브랜드의 기획과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빈폴의 글로벌 디자인력을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효진 제일모직 본부장
▼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적 패션기업과 경쟁▼
FnC코오롱의 신상호 글로벌 비즈·마케팅 PU 부사장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국내 순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 부사장은 “패션은 한 나라의 문화를 표현하는 산업”이라며 “패션 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는 하나의 문화가 다른 문화 속에 서서히 전파되듯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국내 패션산업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내 패션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FnC코오롱은 2005년부터 명품 의류 브랜드인 ‘마크제이콥스’와 명품 구두 브랜드인 ‘지미추’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명성을 갖춘 이런 브랜드들을 벤치마킹해 코오롱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상호 FnC코오롱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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