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같아도 매장은 달라요” 지역특성 맞춰 차별화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0분


직장인들 도심 쉼터로기존의 녹색과 흰색 줄무늬 인테리어 대신 나무와 벽돌을 이용해 브라운 톤으로 매장을 꾸민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서울 강남구 삼성점.
직장인들 도심 쉼터로
기존의 녹색과 흰색 줄무늬 인테리어 대신 나무와 벽돌을 이용해 브라운 톤으로 매장을 꾸민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서울 강남구 삼성점.
“주부님! 조리과정 깨끗해요”던킨도너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스퀘어점은 고객들이 도넛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오픈키친을 처음 도입했다.
“주부님! 조리과정 깨끗해요”
던킨도너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스퀘어점은 고객들이 도넛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오픈키친을 처음 도입했다.
젊은 감각 맞춘 인테리어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맥도날드 서울 강남구 압구정점은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올리브 그린과 카키색으로 매장을 디자인했다.
젊은 감각 맞춘 인테리어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맥도날드 서울 강남구 압구정점은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올리브 그린과 카키색으로 매장을 디자인했다.
《녹색과 하얀색 줄무늬는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의 상징이었다. 한국에 진출한 뒤 10년 동안 이 색을 바탕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매장을 꾸몄다. 하지만 지난해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매장은 이러한 이미지를 과감하게 버렸다.

이곳의 컨셉트는 나무와 벽돌.

은은한 브라운 톤을 주로 썼고 매장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도 배치했다. 직장인 고객이 많은 지역임을 반영해 도심 속 쉼터라는 느낌을 주도록 매장을 꾸민 것. 사무실 밀집지역이라는 상권 특성을 반영해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다.》

○ 매장도 개성시대

똑같은 컨셉트의 매장에서 똑같은 서비스와 메뉴를 제공하던 외식 브랜드들이 변하고 있다. 기존의 획일적인 이미지를 벗고 지역 특성에 따라 개성을 살린 ‘지역 밀착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장혜영 베니건스 마케팅팀장은 “과거엔 통일된 매장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손님을 끌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고객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여야 고객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어느 매장이나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던 맥도날드도 이미지 변신에 들어갔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40억 원을 들여 매장 곳곳을 지역 특성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했다.

젊은 층이 많은 매장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들도록 올리브 그린과 카키색으로, 가족 고객이 많은 곳은 베이지나 갈색 톤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TGI 프라이데이스’와 ‘던킨도너츠’는 단체 학생 손님을 겨냥해 세미나를 열 수 있도록 서울 대학로와 신촌에 각각 독립된 공간인 룸을 새로 만들었다.

○ 메뉴, 서비스도 다르게

천편일률적이던 메뉴나 서비스도 매장별로 차별화하고 있다.

던킨도너츠의 서울 강남구 선릉역점에 베이글 종류가 다른 매장보다 많다. 드립 커피를 파는 다른 매장과 달리 커피전문점처럼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커피를 뽑아 준다. 아침 출근길에 베이글과 커피를 사 먹는 직장인이 인근 테헤란로에 유독 많기 때문.

맥도날드도 커피를 찾는 직장인 고객이 많은 서울 종로구 관훈점에 ‘커피바’를 별도로 설치했다. 또 한밤중에도 손님이 많은 유흥가나 할인점 인근에 24시간 매장을 늘렸다.

베니건스 일산점과 던킨도너츠 분당 서현점은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키친을 만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오는 젊은 주부 고객이 많아 이들에게 위생에 대한 신뢰를 심어 주기 위해서다.

염혜지 한국맥도날드 홍보팀장은 “고객은 경험과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매장을 찾는다”며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고객 라이프스타일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메뉴와 매장 이미지를 바꿔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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