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한때 800원붕괴…9년여 만에 최저치

  • 입력 2007년 1월 2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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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일 장중 한 때 100엔 당 780원 선이 무너지는 등 9년 2개월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

올해 첫 외환거래가 이뤄진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이틀 연속 떨어지며 오후 한때 100엔 당 778.85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환율이 너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엔화 수요가 늘어나 직전 거래일인 지난 달 28일보다 2.84원 하락한 100엔 당 780.18원으로 장을 마쳐 가까스로 780원을 지켰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27일(771.44원) 이후 최저치다.

이정욱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과장은 "국제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 엔화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연말에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못했던 수출기업들의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4.2원 떨어진 925.6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도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원-엔과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함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원-엔 환율 하락은 한국과 일본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품목이 많다는 점에서 수출 및 경상수지 악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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