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체 투자액 중 한국투자 1%도 안 돼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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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3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해 왔던 네덜란드계 반도체장비업체 ASML이 최근 마음을 바꿨다. 각종 규제 등 경영에 불리한 조건이 많다고 판단해 장소를 대만으로 바꾸기로 한 것.

전 세계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 중 한국에 투자되는 비율이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조사 결과 등을 분석한 ‘한국 FDI 유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FDI 유입액(9163억 달러) 중 한국에 투자된 액수는 79억 달러로 0.8%에 불과했다.

이는 1위인 영국 1645억 달러의 23분의 1에 불과한 실적이다. 또 중국 724억 달러, 홍콩 359억 달러, 싱가포르 201억 달러 등 아시아 경쟁국들의 실적에 비해서도 크게 부진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9월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액수는 7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었다.

반면 이 기간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규모는 125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늘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 복잡한 행정절차와 각종 규제, 경직된 노사 관계 등으로 외국 기업 투자는 물론 국내 기업 투자마저 줄고 있다”며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5년 국가별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 및 비중
국가외국인직접
투자유입액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유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영국1645억 달러18%
미국994억 달러10.9%
중국724억 달러7.9%
프랑스636억 달러6.9%
홍콩359억 달러3.9%
독일327억 달러3.6%
싱가포르201억 달러2.2%
한국79억 달러0.8%
자료: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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