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신청하면 기존 규정대로 대출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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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15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방안’에 주택담보대출 위험 관리 강화 대책이 포함됨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힘들어질 전망이다.

대출 실수요자들은 이번 대책의 시행 시점이 금융회사들의 전산시스템 정비를 위해 20일로 약간 늦춰진 점, 농협 수협 등 은행에 비해 대출조건이 유리한 제2금융권이 있다는 점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17일까지 대출신청하면 종전 규정 적용될 듯’

당정은 이번 대책 시행 시기를 20일로 못 박았다.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으로 주택매매계약이 취소되는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한 조치다.

대출 고객으로서는 은행 영업일인 17일 오후까지 대출 신청을 하면 기존 규정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셈.

금융감독원은 “통상 대출 신청 후 최대 일주일 정도 심사를 거쳐 은행에 전산등록이 되지만 이번에는 대출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간략한 심사로 ‘가승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기지역 고객은 대출 서두를 필요 없어’

일단 17일까지 대출신청을 하면 유리해지는 고객은 투기과열지구 내 6억 원 초과 아파트 소유자다. 20일부터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돼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컨대 17일까지 연소득이 5000만 원인 사람이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8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빌릴 수 있는 돈은 최대 4억 원(만기 3년 기준)이다. 집값의 50%까지 빌릴 수 있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적용된 덕분이다. 하지만 20일부터 DTI 규제가 적용되면 대출금이 5000만 원으로 급감하게 된다.

반면 투기지역 아파트는 서둘러 담보대출을 받지 않아도 된다. 6억 원 초과 아파트는 지금도 DTI 40%를 적용받고 있고, 6억 원 이하 아파트도 LTV 비율이 현행과 같은 60%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농협과 수협 이용해 볼 만

이번 대책으로 농협과 수협,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등 2금융권의 LTV는 투기 지역 6억 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현행 60∼70%에서 50%로 낮아진다.

LTV가 하향 조정됐지만 40%인 은행이나 보험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금융권을 이용할 때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 대신 농협이나 수협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나은행 김창수 재테크팀장은 “농협과 수협은 전국 지점망을 갖춰 편리하고, 대출금리도 시중은행 수준으로 낮아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거액이 아니라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신용도에 따라 최대 연봉의 2배까지 돈을 빌려준다.

DTI 신규 적용 투기과열지구
지역투기과열지구
서울5개 구동대문 중랑 도봉 노원 서대문구
경기6개 시군의정부 시흥 포천 양주 동두천시,연천군 일부
(연천읍, 전곡읍, 군남면, 청산면, 신서면)
인천8개 군구중 동 남 연수 남동 부평 계양구, 강화군 일부(강화읍, 선원면, 불은면, 길상면, 화도면, 양도면,내가면, 하점면, 양사면, 송해면)
합계19개 시군구-
자료: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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