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시행 앞두고 주택담보대출 급증

  • 입력 2006년 11월 1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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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부동산대책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적용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 움직임을 보인 것도 대출 급증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11월13일 기준으로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0조5976억 원으로 10월말에 비해 1조4818억 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10월 한달간 증가액 1조8825억 원의 80%에 이르는 금액이다.

특히 이달 들어 영업일수가 9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646억원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과 5월 2조7000억 원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금융감독 기관의 규제로 인해 6월말 1조4746억 원으로 감소한 뒤 7월 1조3200억 원, 8월 8897억 원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9월 1조7558억 원으로 다시 급증한 후 10월부터 증가폭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9영업일 동안 주택담보대출을 5354억 원이나 늘려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4570억 원, 우리은행은 3594억 원, 하나은행은 1300억 원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있기 전에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출 급증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6일부터 7개 은행 등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억제하기 위해 현장점검을 실시 중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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