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 박진호 사장 “부엌은 가족 에너지 충전소”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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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은 가족의 에너지 충전소입니다. 가장 살기 좋은 공간이어야 합니다.”

부엌 가구 전문 업체 에넥스가 최근 접착제를 쓰지 않는 친(親)환경 공법인 ‘워터본’으로 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워터본’ 공정은 나무판에 수용성 페인트로 무늬를 찍는 방법으로 만든다. 유해물질 발생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1월 취임한 박진호 사장(44·사진)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에넥스 창업주 박유재 회장(72)의 차남인 박 사장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 집무실에서 최근 만났다.

박 사장은 “제품을 팔기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판매량이 3배로 늘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면서 “공장에서 본드 냄새가 사라지면서 직원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가구 시장도 침체됐지만 에넥스는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베이징 인근에서 건설업체와의 계약건수 기준으로 업계 2위에 올랐을 정도다. 중산층을 겨냥해 중고가 제품에 주력하고, 현지 인맥을 착실히 다진 결과라고 박 사장은 평가했다.

그는 “워터본으로 인프라를 다졌다면 이제 디자인으로 본격적인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가족이 만나 함께 음식을 만드는 장소로서의 특색을 강조한 제품을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한국 전통 문양과 곡선을 도입해 직선 중심의 천편일률적 디자인을 파괴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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